강서구 마곡에 사는 주민으로서 한 말씀 드립니다.

저는 서울식물원과 LG아트센터를 사랑하는 강서구민입니다.
서울식물원을 매일 산책하는 기쁨을 누리고, 콧대높은 강남에서 마곡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 LG아트센터가 들어서고,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에 흥분을 감추고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10월말에 강서구청에서 주최한 LG아트센터옆 서울식물원 잔디광장에서 있었던 떠들썩한 강서구민 트롯가요제에 너무도 실망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떻게 클래식 공연장 옆에서 집회장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앰프로 트롯가요제 행사를 열 생각을 하셨나요? 땅속 지하철 소음마저 제거하고자 특수 공법을 사용하여 만든 LG아트센터옆에 소음을 작정하고 내기로 결심을 하신 걸까요? 제가 트롯가요제 행사를 비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새롭게 식재도하여 나날이 사랑받고 있는 서울식물원 잔디공원에서 대규모 인원의 행사와 집기사용으로 잔디가 훼손되었음을 알고 계신지요? 어린이들의 자전거조차 다닐 수 없는 서울식물원에 행사준비용 차량들이 질주를 하고....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거듭 나려는 강서구를 망치려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행사를 개최할 수 있습니까?
그 행사가 마지막이길 바랐던 저의 바램은 역시나 11월 11일 식물원 잔디밭에서 또다시 개최되는 행사를 보고 가차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침 LG아트센터 공연 후 많은 분들이 나오시면서, 시끄러운 행사소음에 놀라고 의아해하는 모습에 제가 다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발 LG아트센터가 세계적인 최고의 공연장이 되도록 지원은 못할 망정, 망치지나 말아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제발 서울식물원 잔디광장이 서울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잔디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