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웠던 양천(陽川) 사람들은 한양에 나무를 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으며, 또한 양천 땅에 목초가 많으므로 암소를 주로 길러 살림에 보탰다. 양천 나무장수들의 땔나무를 암소 등에 얹어 한양의 나무장(場)에 가면 양천 암소들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황소들의 추파를 받게된다. 한데 양천의 암소들은 새침떼기였는지 달려드는 황소들에게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대면서 피하므로 요리조리 핑계대는 사람에게 빗대어 말하는 속담이 되었다.
양천현감 죽은말 지키듯 한다.
의미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이 하필 나에게 생겨 재수없이 고생한다는 속담이다.
유래
효종이 아끼는 애마(愛馬)가 있었다. 강화도에서 기르면서 임금이 말을 탈 일이 있으면 말이 혼자 상경하는데, 언젠가 이 말이 혼자 강화도로 돌아가는 도중 범머리 산길 옆에 이르러 병들어 죽고 말았다. 임금님의 애마인지라 죽었다고 하면 자칫 화를 입을까 두려워 임금님께 장계를 올리기를 「극진히 치료하였으나 마와불기(馬臥不起 : 말이 일어나지 않는다)하기를 3일이요, 꼴을 먹지 않기를 3일이옵니다.」하였다. 이에 효종은 하문하기를 「그렇다면 죽었단 말이냐?」하였다고 한다. 하필이면 양천땅에 와서 죽으므로 생사람 고생을 시킨다는 뜻의 속담이다.
양천현감 바람마시고 죽 마신다.
의미
가난했던 양천사람들의 생활상을 말한 것으로 찢어지게 가난함을 말해주는 속담이다.
유래
양천사람이 한양으로 나무를 팔러 갈 때 새벽에 출발하므로 동풍 바람을 맞으며 가니 바람을 마시게 되며, 돌아올 때는 저녁의 서풍바람을 마시게 된다. 또한 해마다 계속되는 수해와 흉작으로 조반석죽(朝飯夕粥) 하게되어 죽을 먹는다고 해서 나온 속담인데, 옛 양천사람들은 대부분 배고픈 고통속에서 살아왔다.
양천(陽川)현감인가?
의미
집은 형편없어도 알부자이거나 차림새는 누추해도 글로써 속이 차있는 사람을 빗댈 때 하는 속담이다.
유래
원래 양천은 조선팔도 360고을 가운데 작은 고을의 하나이며, 자주 한강물에 침수되어 수해가 잦아 백성들의 이산이 잦고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이 고을 원님으로 부임하는 것을 싫어 하지만, 일단 부임하면 습지가 많고 연례적으로 수해가 일어나는 이곳에 공미(貢米 : 나라에 세금으로 곡식을 바치는 것)가 감량되고 현감의 봉미(封米 : 봉급으로 미곡을 받는것)가 다른 고을보다 월등히 많아 겉으로는 초라해도 속은 알부자라 해서 이런 속담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