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음양오행을 기초로 질병에 접근한다.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고대중국은 음양오행설이 사상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의학자들은 음향오행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고 경험적 의술을 집성하여 체계적인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다.
음양(陰陽)
음양이라는 개념은 햇빛이 비치는 언덕으로부터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해가 비치는 언덕은 따뜻한 반면, 반대쪽의 그늘진 언덕은 어둡고 춥다. 이런 소박한 관찰로부터 주변의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상대적인 관점에서 파악한 것이 음양론이다.밝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양(陽)은 올라가고 외부지향적이며 동적인 상태로 인식하고, 어둡고 춥게 느껴지는 음(陰)은 내려가고 내부 지향적이며 정적인 상태로 인식한다. 이렇게 인식된 음양의 속성이 어우러져 하나의 본질을 이루고, 우주를 구성하며, 인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음양이 상대적인 평형을 유지해야 정상적인 생리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양적 경향이나 음적 경향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부족하면 병이 생기게 된다. 음양의 조화를 살펴 부족한 쪽을 보(補)해주고 과한 쪽을 사(瀉)해 음양의 균형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의 주요한 치료 원리인 것이다.
오행은 木,化,土,金,水의 다섯 가지 대표적 물질이 띠는 속성으로, 우주, 만물을 구분하여 이해하는 이론체계이다. 음양이 해와 달의 속성을 상징한다면, 오행은 지구 주위의 주요한 다섯 개의 행성이 지니는 독특한 기운을 의미한다.즉, 음양오행은 고대 동양의 고유한 우주관에서 출발해 만물의 속성과 기운을 설명하고, 소우주라 할 수 있는 인체를 파악하는 종합적인 과학체계의 기본골격이다.
음향이 사물의 본질을 이루는 기본 속성이라면, 오행은 상생(相生)과 상극 (相剋)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생성과 변화의 기본 원리를 말한다.상생(相生)은 서로 다른 것을 낳는 관계를 말하고, 상극(相剋)은 억제, 저지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이치를 응용하여 인체에 있는 장기(臟器)의 상호연관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간의 6부 중의 담고 표리관계를 이루고, 혈액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또 활동을 주관하는 근육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담, 혈액, 근육 등의 이상을 간을 중심으로 한 계통적 문제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이렇게 한의학에서는 오행의 상생,상극 작용을 통하여 장부(臟腑)사이의 생리적인 상호협조와 제약, 그리고 평형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또 장부의 병리변화를 추적하거나 해석한다. 따라서 음양과 더불어 오행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중요한 기본원리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