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세계 최초의 화훼재배 전문 기술서적
이 책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문신·학자 강회백(姜淮伯)·강석덕(姜碩德)·강희안(姜希顔) 등의 3대에 걸친 문집이다. 강희안은 세조 때 단종복위운동을 꾀하다가 성삼문과 함께 옥고를 치루던 중, 수양대군이 너무 아까운 선비라서 죽이지 못하고 풀어 주었다. 그는 혼자 살아남은 것이 부끄러워 초야에 묻혀 살면서 30년 이상을 오직 화훼재배만을 연구하며 세월을 보냈다. 1476년(성종 7년) 강회백의 손자 강희맹(姜希盟)이 편집·간행했다. 책의 첫머리에는 신숙주(申叔舟)·최항(崔恒)·정창손(鄭昌孫)의 서문이 있다. 권말에는 김종직(金宗直)·서거정(徐居正) 등의 5편의 발문이 실려 있다. 강희안은 증조부·조부·부친의 문집을 한데 모아 정리할 때, 자신이 연구한 화훼재배 기술을 기록한 『양화소록(養花小錄)』을 뒷부분에 덧붙여 『진산세고』라는 문집을 저술했다. 나중에는 화훼재배 기술서인 『양화소록』만이 별도로 많은 수량이 인쇄되어 널리 퍼져 나갔다.『양화소록』의 내용에는 노송(老松)·만년송(萬年松)·오반죽(烏班竹)·국화(菊花)..종분내화수법(種盆內花樹法)·최화법(催花法)·백화기의(百花忌宜)…양화사(養花辭)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진산세고(晉山世稿)』는 조선 시대의 세고 가운데 가장 앞선 것이다. 특히『진산세고(晉山世稿)의 4권 1책 중 권4권에 수록된『양화소록』은 온갖 화초를 개량하는 기법을 자세히 기록한 책으로서 세계 최초의 화훼재배 기술서적이다. 그중 『양화소록』1권은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날 일본이 분재 등 화훼재배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국으로 발돋음하게 된 밑바탕은 바로 『양화소록』이 만들어 준 셈이다. 따라서 『진산세고』는 『양화소록』의 모체이며 원본인 것이다.